검색

연극무대 위의 특별함을 사랑하는 연희단거리패 배보람 배우를 만나다

배보람 배우 인터뷰(1)

- 작게+ 크게

우미옥 기자
기사입력 2017-11-29


2014년 3월 11일, 월요일, 2시, 대학로 게릴라소극장 2층에서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인 배보람 배우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게릴라소극장 위층, 따뜻한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사무실에서 2시간 가까이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4월 4일부터 게릴라소극장에서 올라가는 우리나라 초연작인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 (원제:여자의 벗은 몸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나이, 모리츠 링케 작, 이채경 연출) 연습 중 시간을 내준 배보람 배우는 자신에 대한, 연극에 대한 이야기들을 또박또박 풀어내었다.

‘무대 위의 특별함’을 사랑하는 배보람 배우와의 인터뷰 내용을 세 번에 걸쳐 연재하겠다. (관련 동영상  준비중이며, 완료되면 게시합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연희단거리패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배보람입니다.
 

▲ 연희단거리패  배우 배보람,  한국 초연 ‘여자의 벗은 몸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나이’   출연 연습중 ©우미옥


 
*‘하녀들’ 

‘하녀들’ 공연에서 어떻게 하녀 역을 맡게 되었나요?

-저는 얼마 전 끝난 ‘하녀들’이란 작품에서 하녀들 중 동생인 ‘끌레르’역을 맡았습니다. 2009년도에 연희단거리패의 신인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훈련하면서 다섯 팀 중 서바이벌로 경쟁을 통해 서울 공연 팀으로 발탁되어서 맡게 되었습니다.
 

매진 행렬이 계속되었지요?

-이번 공연에 어느 정도 관객들이 많이 오실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2009년도에 5주 동안 공연했는데 막바지에 관객들이 많이 찾아와 주었고, 2010년도에도 관객들이 많아서 올해에도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녀들’에서 맡았던 역할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하녀 중 동생이고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 하는 인물로, 마담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사랑하기도 하고 숨어있는 질투와 욕망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이에요. 기술로는 목소리의 변화 천상의 목소리 지하의 목소리로 변화를 주었고, 5년 만에 다시 하게 되면서 진지한 삶에 대한 고찰과 깊이 있는 탐구에 집중했는데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배우에 대해서 

배우들을 보면 매 역할에서 그 배우만의 고유한 발성이나 그 배우만의 특유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소위 ‘배우들의 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도 고민되는 부분이에요. 역할을 맡았을 때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게 한계가 있지요. 역할이 주어졌을 때 나라는 배우와 상황이라는 역할이 만나서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결국에는 배우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자주 하는 배우라면 훨씬 빨리 들킬 것이고 가끔씩 하는 배우라면 덜 들키겠죠. 고민하는 시간도 길어질 것이고 오랜만에 하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저는 연희단거리패에 있으니까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편이이에요. 항상 그런 고민을 해요. 무대에 올라갔을 때 배보람 자체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해결 방법은 치밀함이 아닐까 해요. 예민하게 신체 구조라든가 그런 것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염려하는 부분 중 하나예요.


 
 배보람 배우가 출연했던 하이너뮐러 작, 채윤일 연출의 연극 사중주

연희단거리패 연극이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경우가 많고 대극장에서는 아직 많이 공연되지 않고, 공연되더라도 충분히 펼쳐지지 않으니까 아쉬움이 있어요.

-요즘에 관객들이 뮤지컬을 많이 보지 않나. 그런 것들이 안타깝고, 동시에 연극 매니아 분들도 있어서 감사하기도 해요. 화려함이나 미장센 등 시각적인 아름다움 말고 정말로 생각할 수 있고 깊이 있게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이 연극에서 주어지는 것인데 좋은 연출가와 좋은 배우가 만나서 진지한 연극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버지를 찾아서’

‘아버지를 찾아서’란 작품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제가 했던 작품 중 아주 좋아했던 작품 중 하나예요.

2005년도 전부터 햄릿 맡았던 이승헌 배우가 연출을 한 작품이고, 윤정섭 배우와 함께 연기를 했어요.

‘배우가 배우를 연출한다’는 타이틀로 공연을 했는데 배우 셋이 모여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어요. 같이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시범도 보이면서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작품 만들기를 했어요.


-‘아버지를 찾아서’는 이라크 작가가 쓴 작품으로, 지금도 전쟁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한 아버지가 납치되어 경매장에 팔렸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전쟁터에 떠돌아다니는 남자와 여자가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연극을 한다는 내용이에요. 아버지가 사라져 한참 찾고 다니는데 매매되어 물건으로 쓰이고 있었던 거지요.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인간보다 돈이 물질이 더 중요해지는 이 시기에 우리가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에요.


-아버지를 찾아서는 어디에서도 잘 어울리는 연극이었어요. 시장통에서도 가능한. 중극장 정도의 규모였는데 무대 사용하는 것도 없고 차 하나 갖고 한다. 없고 보여주는 것도 없고 연기만 하는 작품이었지요. 게릴라는 마이크를 차지 않았는데 음악극이어서 마이크를 찾고 노래를 했어요.

노래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편인데, 정섭이 오빠와 저는 연기적으로 가사가 잘 들리는 데 중점을 주고 드라마를 좀 더 보여주는 쪽으로 했어요. 뮤지컬은 아니니까.

그 공연에 대한 아쉬움이 있나요?

-3주 정도 공연을 했는데 관객은 많았는데 기자 분들이 많이 오지 않았어요. 당시 세 자매. 당통의 죽음. 바냐 아저씨 등이 올라가서 그랬던 것 같아요. 대극장의 홍수라고 할 정도로 대작들이 함께 공연되어서 그랬어요.

지방에서 공연을 했는데 서울 공연과 다른 점이 있었나요?

-서울에는 게릴라극장에는 젊은 관객층들이나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어떻게 연기하는지, 무엇을 말하려는가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그리고 때로는 두고 보자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기장에 있는 차성 아트홀에서 공연할 때는 굉장히 놀랐던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이 공연을 많이 보려 왔다는 점이었어요.

공연을 자주 접하는 관객들이 아니기 때문에 반응을 예상할 수도 없었고 어찌 보면 정말 무서운 관객들이기도 했지요.

노인을 사고파는, 아버지를 잃어버린 이야기기 때문에 나이 많으신 분들이 보기에 가슴 아프고 오히려 더 공감하고 오히려 더 가슴에 와 닿게 보시지 않았나 싶어요.

어느 지역에서 어떤 작품 하냐에 따라 달라져요.

(계속)

 
[우미옥 기자] red@sisakorea.kr , red@lullu.net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문화예술의전당.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