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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에서는 김연아처럼...연희단거리패 배우 배보람을 만나다.

연희단거리패 배우 배보람 인터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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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옥 기자
기사입력 2017-11-29

연희단거리패 연극을 보고 무작정 좋아서 극단에 들어간 배보람 배우는 처음에는 합숙하며 작업하는 일이 익숙치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같고 집같은 극단 생활에 익숙해지고, 무대에 서는 일이 가장 행복하고, 모든 삶이 연극에 집중되어 있는 배우이다. 해외 공연을 통해 연극의 참 맛을 깨닫고, 연극'경성스타'를 통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은 배보람 배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연희단거리패 배보람     ©우미옥


 

* 연희단거리패 

연희단거리패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서울 시립극단 연수단원으로 1년 있다가 연희단거리패 연극을 좋아하는 친구 때문에 연희단거리패에 그 친구가 먼저 들어가게 되었어요. 저도 바보각시, 억척어멈 등 연희단거리패 작품들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뒤통수 맞은 듯한 ‘이게 뭐지’ 란 큰 충격을 받았아요. 그러한 작품들을 보고서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하게 되었어요.

 
연희단거리패에 처음 들어와서 힘들지는 않았나요?

-22살에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했어요. 사회 경험도 없고 철도 없을 때 연극작업을 시작했는데 들어와 보니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선배도 잘 모시고 후배도 잘 다뤄야 해서 책임감이 많이 주어져서 어린나이에 버겁고 갑갑했었어요. 평소 때 하지 않던 밥도 해야 하고 잠도 같이 자야 하고 하루 종일 연극만 하니까 개인적 시작이 줄어 불편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연극하고 커튼콜 하고 나면 모든 게 다 해소되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연희단거리패의 가족이 되어 갔어요. 정도 생기고 인간관계가 정확히 형성되고 정이 쌓이면서 연희단거리패가 집 같이 느껴져요. 연극을 하는 직장이면서 동시에 집도 되어서 지금은 아주 편해요.

이제 8년 차가 되었는데 연극하는 힘, 무대에 서는 힘으로 연희단거리패에서 계속 있지 않나 싶어요.


  
*해외 공연

해외에 나가서 공연을 했던 경험을 들려주세요.

 -‘하녀들’로 2011년도에 일본으로 공연을 갔었어요. 소극장에서 공연을 했는데 자막으로 관객들이 공연을 보니까 반응이 한국 분들과 다른 점이 있었어요. 굉장히 진지하게 보긴 하지만 웃음의 포인트라든지 관극하는 느낌이 다르고, 저도 배우로서 낯선 외국인들 앞이라 그런지 낯선 감을 받았어요. 그러나 커튼콜 때는 한국 사람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어요.

-루마니아에서는 2010년도에 햄릿 공연을 했었어요. 한참 신인이고 어렸을 때였어요.

우리나라 햄릿을 들고 햄릿 페스티벌 공연에 참가 하는 것이었지요. 우리나라 이름 걸고 하는 것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공연했던 기억이 있어요. 굉장히 떨렸는데 김연아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거랑 비슷하게 긴장하며 했던 기억이 나요.

그곳에서 공연을 하면서 이상한 기운을 느낀 적이 있었어요. 햄릿이 미친 상황에서 오필리어도 미치는 장면인데 연기 도중 갑자기 영혼이 분리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게 소위 ‘골이 열린 듯한 느낌’인가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아마도 외국에서 이름을 걸고 했던 작품이라서 그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아요.

 
루마니아에서의 경험으로 달라진 점이 있나요?

-공연은 배우와 관객에 따라 달라지는데 처음 연희단거리패 ‘햄릿’ 공연을 했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했었어요. 그런데 예술의 전당과 루마니아 그리고 밀양에서 공연하면서 점점 작품이 발전하고 캐릭터가 확실해지고 용기가 생겼어요.


* 베스트와 워스트 

배우로서 연기했던 작품 중에 베스트와 워스트를 꼽아 본다면?

▲ 경성스타, 배보람     ©우미옥

 
-2010년도 예술극장에서 했던 ‘경성스타’가 기억에 남아요. 그 연극을 통해서 동아연극상 유인촌 신인연기상 수상을 했어요.

경성스타의 전혜숙 만큼 열심히 연기했던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시골에서 올라온 여자가 임성규 작가를 만나 동양극장에서 배우가 되어 가는 과정을 다룬 내용인데 저랑 잘 맞고 인물의 성격도 비슷했어요.

오빠에게 울면서 “키도 작고 못생겨서 배우가 되긴 힘든가 봐”라고 하는 장면도 떠오르고, 모든 장면 장면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아마도 개인 배보람과 가장 닮아서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까닭 중 하나는 그 작품을 하면서 해야 했던 것이 너무 많아서였어요.

만담, 육자배기, 신파연극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그걸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완전히 몰입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작품 안에 있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영혼 깊숙이 그 작품과 역할이 제 안에 스며들어 온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공연이 끝난 뒤 가장 속상하고 아쉬웠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하녀들’이 가장 아쉬워요.

이 작품은 연희단거리패의 레파토리 작품으로 매년 겨울에서 연초에 올리는 작품이에요.

자주하면 더 잘해야 하고, 나이를 먹고 더 깊어져야 하는데 무대 위에 올라가면서도 잘 하고 있나 의심을 하게 만들고, 공연을 하고 난 뒤 늘 아쉽고 그 지점까지 못 간 거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나이 들어서 계속 하게 된다면 풀어야할 숙제가 아닌가 싶어요. 반드시 잘 하고 싶어요.

 

▲ 연희단거리패 하녀들     ©우미옥

 
  *신작 소개 

이번에 게릴라극장에서 올라가는, 연습 중인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한국 초연인 모리츠 링케라는 독일 작가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장면을 연습하다(원제:여자의 벗은 몸을 한번도 보지 못한 사나이)’에서 안나 역을 맡게 되었어요. 이채경 연출로 올라가요.

4월 4일부터 27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공연해요.

지구가 망하기 4일 전에 극장 안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씬 장면 연기하는 배우와 연출가가 등장하는 작품이에요. 거기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신화적 인물이 등장하고요.

이 작품 속 안나는 지구 종말 4일 전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씬을 완성하려는 배우로, 현실적이지만 진실된 로맨스를 추구하는 인물이에요.

진정한 소통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마지막에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걸어 나가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나 마음 놓고 웃을 수는 없는 작품이에요.
매우 신선하고 한국 초연작이라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보러 와 주시면 좋겠어요.

 

독일 작가의 작품 안나 역을 하기 위해서는 분석이나 공부 같은 것은 어떻게 하나요?

-이 작품은 현재 연습 과정 중에 있는데 처음에는 독일의 정서와 한국의 정서를 잘 조율하고 있어요. 독일의 작품을 가지고 한국 사람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게, 어떻게 해야 쉽게 와 닿을 수 있는가 고민하고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건 연극이기 때문에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같다는 점이죠.

연출과 배우가 토론하고 같이 말을 바꾸기도 하고 장면을 한국 사람들에게 와 닿을 수 있게 바꾸기도 하는 과정에 있어요.

연출이 독일에서 작가를 만나고 왔는데 의외로 굉장히 쿨하다고 하더라고요. 작가가 어느 정도 바꿔도 된다고 허락을 해서 영어대본도 보고 독일어 대본도 보면서 섞어서 하고 있어요.

(계속)
 

[우미옥 기자] red@sisakorea.kr , red@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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